STILL ALIVE
2018
STILL ALIVE
작가의 글
본 전시에 부쳐.
너는 아직도 살아있는가?
< STILL ALIVE >
2017년 개인전 [Portraits of You]에서 나는 그간 탐구해왔던 회화매체를 통한 인간의 존재적 실체에 관한 연구를 개인적 목표의 어느 지점까지 구현해 내었다.
그것은 지난 2016-2017년도 작가노트에서 밝힌바와 같이 각각 인간의 불완전함, 생물학적/사회적 생태계적 측면, 그리고 인간의 시각을 넘어선 직관적이며 근원적 존재로 크게 정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형식적으로는 형상이 없어지는 과정과 함께 결국 추상의 형태를 띄는 회화로 이어졌다. 따라서 나는 지속적으로 인간의 초상을 그리고 있지만 추상으로 보여지는 결과를 도출하게 되었다.
이러한 평면매체의 형식적 연구 지점에서 나는 다시 세속을 점검하고자 한다.
본 전시<STILL ALIVE>의 주요작품 "Woman in Red"는 근래 보이지 않았던 인간의 형상을 다시 끄집어냄으로서 회화적 테크닉의 정점(개인적 탐구영역에 국한함을 밝힌다)에서 한발 물러서 보았다.
또한 세계와 삶의 탐구자로서 세속적 기록물들을 사진의 형태로 꺼내었다.
한편, 빛은 본인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궁극의 지점이다. 매체를 불문하고 이 영원의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존재의 영원을 말하고 싶은가?
영원한 빛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 어둠의 깊이를 헤아려야 할 것이다.
깊은 고통에 빠졌던가?
그렇다면 그만큼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
영혼은 가능성을 지닌만큼 고통받는다.
2018. 홍리원